사실, 인문학 그림을 장식할 배경으로 3월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죠. "그저 사랑할 뿐, 그저 사랑할 뿐."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수많은 답을 제시할 수 있지만, 결국 모든 이유는 결국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로 귀결됩니다. 정의하기 어렵지만 가장 강렬한 감정이죠. 그러니 3월이 그토록 당황하고, 수줍어하고, 애착을 느껴서 제 영혼의 한구석인 인문학에 대해 글을 쓸 핑계를 댄 것에 대해 그냥 탓해 봅시다.
스무 살에 나는 많은 곳을 다녀보았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언제나 노란 햇살과 푸른 구름만 보이고 싶었고, 어느 방향을 보든 바람을 부르는 넓은 길이 보였습니다. 전자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의 운동장에 서서 곧은 길과 날카로운 모서리, 당당하게 솟아 있지만 차가울 정도로 무심한 모습을 작은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도시 외곽의 푸른 잎이 무성한 학교 길 아래에 서서 풀과 나무의 향긋한 냄새를 깊이 들이마시며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회과학·인문학이라는 이름의 학교 정문 안에서 이처럼 기묘한 고요함과 평화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껴본 적은 없었습니다. 누군가 제가 너무 온화하고 인간적이어서 가벼운 발걸음이나 큰 웃음소리가 항상 맴도는 침묵을 깨뜨릴까 봐 항상 수줍고 조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아주 가벼운 미소로만 답합니다. 3분의 2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냔 반은 베트남이라는 이 나라에서 사회와 수많은 사람들의 개성을 형성하는 기초 과학의 심오하고 깊은 정신을 받아들였습니다. 냔 반은 오랜 문화적 가치, 즉 계산, 경쟁, 그리고 분주함이 모든 사람을 짓누르는 삶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유지하고, 되살리기 위해 매우 독특하고 차별화된 길을 걸어왔습니다. 냔 반 학생들이 낡고 바랜 책을 손에 들고 차분하고 부드럽게 걷는 모습이 좋습니다. 그들의 교복의 단순하고 살짝 바랜 색깔조차도 저를 너무나 가깝고 소중하게 느끼게 합니다. 특히 냔 반 학생들의 맑고 따뜻한 미소가 정말 좋습니다. 저는 제 학교를 '인문사회과학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냔 반'이라는 두 단어로요. 이 단어는 이 학교의 가장 특징적이고 독특한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두 단어를 말할 때마다 마치 제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문학은 아름답지만 다른 학문들처럼 역동성이나 강렬한 흥분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삶의 온갖 폭풍우를 겪은 후에도 결국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평화라는 두 단어뿐이 아닐까요? 사회과학과 인문학이라는 이 학교 문밖의 먼지를 모두 털어내고, 햇살과 비에 바랜 돌 벤치에 앉아 눈을 감고 어깨에 느슨하게 드리운 작은 불사조 잎 사이로 시간이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 것, 마치 오래전에 정착한 영혼을 부드럽게 달래는 듯, 일상의 피로와 번잡함을 덮어주는 은은한 온기를 가슴에 쏟아붓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행복한 일입니다. 평화의 기복 속에서도 생명력은 끊임없이 흘러 이 학교에서 태어난 세대의 학생들을 연결하고 양육합니다. 그리하여 매일, 매시간, 그 어린 마음들이 이 광활한 세상 곳곳에 인문학에 대한 사랑을 전합니다. 베푼 사랑은 영원히 살아있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작가:Dao Thi Dai Trang - K56 동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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