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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여정

2015년 2월 19일 목요일 15시 36분
어렸을 적, 매년 설날 즈음이면 할아버지를 따라 집안의 사당에 가서 봄을 맞이하는 제례와 제물을 준비하며 청소를 하곤 했습니다. 사당은 집 옆, 언덕에 자리 잡은 수천 제곱미터 남짓한 땅에 있었습니다. 1970년대 후반, 생활이 어려워지자 아버지는 협동조합에 이 언덕 땅을 매입해 우리 가족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어려움을 덜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할아버지가 가장이셨기 때문에 아버지는 사당을 관리하기 쉽게 통째로 옮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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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여정

할아버지께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낡은 나무 상자에서 찻잔 세트와 정교한 무늬가 새겨진 도자기 찻잔 여섯 개를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찻잔 세트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모르셨는데,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할아버지께서 제 나이였을 때 음력 설날 제단에 놓여 있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찻주전자와 찻잔 바닥의 좁은 틈에는 세월의 흔적이 깊숙이 배어 있었고, 더위와 추위, 건조함과 습도의 영향으로 생긴 미세한 균열 속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예시 이미지

할아버지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따뜻한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면수건으로 물기를 닦으셨습니다. 흙을 파고, 밭을 갈고, 논을 헤치며 수년간 고된 노동을 해 온 할아버지의 거친 손은 이제 부드럽고 매끄러웠습니다. 할아버지는 이것들이 우리 가문에 남은 몇 안 되는 소중한 보물들이니 우리가 잘 보존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많은 세대에 걸쳐 우리 조상들이 전쟁과 자연재해, 그리고 온갖 재난을 견뎌내며 이 땅들을 짓고 가꿔 왔다고 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일을 하시면서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하얀 머리카락과 수염이 시원한 바람에 살랑거렸습니다. 할아버지는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나 행동하실 때나 늘 차분하셨습니다.

아침 9시가 되면 할아버지는 천천히 일어나 찻주전자로 가서 약 2리터의 물이 담긴 작은 꽃병을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꽃병을 천천히 기울여 물이 찻주전자로 흘러 들어가게 했습니다. 다음으로, 그는 천천히 물을 찻잔에 따랐습니다. 아침 9시를 택한 것은 그저 집안의 전통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시간이 사람들이 가장 마음이 편안하고 평온해지는 시간이므로 영적인 의미를 담은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믿기도 합니다. 할아버지는 이 물이 설날(음력 설)에 조상님께 바치는 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물로 바칠 물은 할아버지가 오랫동안 모아둔 빗물이었습니다. 설날 제물로 쓸 만큼의 빗물을 모으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맑고 푸른 하늘과 산들바람이 부는 맑은 날씨에 비가 내리는 날을 골랐는데, 이는 제물로 바치기에 이상적인 조건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는 비가 처마와 공기 중의 먼지를 씻어내고, 진주처럼 부드럽고 고르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기다렸습니다. 할아버지는 물을 긷기 전에 몸을 깨끗이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집 앞에 향을 피워 하늘과 땅의 복을 빌곤 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해마다 이 일을 꼼꼼하고 능숙하게 해내셨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내내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자랐고, 나이가 들면서 할아버지의 영적인 가치관과 경건함이 예전부터 깊어지고 성숙해졌음을 점차 깨달았습니다.

예시 이미지

할아버지께 음력 설 연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녔습니다. 음력 30일, 즉 새해 첫날과 둘째 날 아침, 교회 촛불을 끄기 전에 할아버지께서는 꼭 물통의 물을 갈아주셨습니다. 늘 같은 자세와 능숙하고 부드러운 동작으로,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정성과 헌신이 담긴 그 모습은 할아버지의 일을 진정으로 의미 있게 만들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일을 이어가고 계시지만, 삶은 바쁘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 아버지께서는 더 이상 할아버지처럼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지 못하십니다. 저는 마을의 대나무 울타리를 넘어 도시로 나가 공부하고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지만,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사회와 베트남 문화에 대해 처음 배우면서, 할아버지의 행동들이 단순히 가문의 전통이나 습관처럼 보일지라도, 우리 후손들이 지켜야 할 조상들의 깊고도 말없는 가르침이라는 것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멈출 수는 없지만, 우리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가지고 갈지는 전적으로 우리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작가:팜 딘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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